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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가, 운동, 그리고 바디워크 수련법들이 신체의 정열을 강조한다. 나는 바른 자세와 올바른 자세와 올바른 신체 정렬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렬이란 말은 ‘정적인 이미지나’ 완벽한 모양’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 소마지성을 깨워라 (저자:리사 카파로)

체화 1. 자세를 따라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배울 때, 자세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가 같다고 정말 움직임이 같을까? 자세를 완벽히 따라하면 완벽한 테크닉일까? ‘무릎이 앞으로 나오면 안된다’ 또는 ‘허리는 구부르지 말아야 한다’ 같은 시각적이며 부분적인 정보에 의존하여 운동을 하는 것은, 정적인 이미지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끼워맞추는 셈이다.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자세 역시 역동적인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각적 프레임을  따라하는 것은 부분적인 몸쓰기에 불과하다. 정말 제대로 운동법을 배우고 싶다면 신체 연결성을 인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각(이미지), 청각(텍스트)같은 외재적 감각(정보)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시각과 청각과 같은 외부 수용 감각은 그저 우리에게 힌트만을 줄 뿐이다.

체화 2. 단순 반복 수행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기반하는 운동법을 추구하자.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의도에 따라 패턴(연결성)을 이룬다. 예를 들어 걷고, 뛰고, 던지고, 미는 등의 의도를 수행할 때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전체적으로 움직여진다. 이는 데드리프트, 스쿼트, 프레스, 스윙, 스내치 등의 웨이트트레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부분적이고 기계적인 관점에 머물러 있고, 전문가들 조차도 키네틱 체인 이론에 기반한 기능 해부학적 관점에 매몰되어 있다.

체화 3. 부분적인 목적을 버린다.
웨이트트트레이닝은 보통 어떤 신체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해진다. 그래서 근력강화, 유연성, 체중감량 등의 목적이 우선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적인 목적들은 움직임이 갖는 전체성을 해친다. 이는 장력간의 동적 균형 상태(긴장통합구조)를 깡그리 무시하는 것으로 키넥틱 체인에 입각한 기계적인 운동에 그친다. 예를 들어 엉덩이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케틀벨 스윙을 하면, 엉덩이는 강화될지 모르지만 신체가 아닌 기계적 감각을 학습하는 꼴이다. 이렇게 근육에 포커스를 놓고 운동을 하거나 배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몸과 움직임을 포기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근육이 아닌 근력에 집중한다면 어떨까? 일명 몸짱보다 힘짱이 좀더 본질적인 목표라고는 하나, 이마저도 전체적인 움직임을 놓칠 수 있다. 

체화 4. 내재감각에 집중한다.
우리의 몸은 기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다. 움직임은 해부학, 운동역학, 생리학과 같은 과학으로는 100% 분석되지 않는다. 제 3자가 나의 몸을 분석하고, 운동을 가르치는데는 한계가 있다. 장력간의 동작 균형 상태. 즉 연결, 연동, 요동을 일으키는 긴장통합구조는 오감이 아닌 고유수용감각(내재감각)을 동원할 때 변화를 줄 수 있다. 고유수용감각을 활성화하는 가장 전제가 되는 방법은 바로 중력 감지다. 중력은 장력을 형성하는 전제 조건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자세에서 지면과 내 몸의 관계를 살피자. 어디에 체중이 더 실려있고, 덜 실려 있는가?

체화 5. 삶으로 발현한다.
기술이 삶으로 확장 발현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체화다. 이소룡은 테크닉이 없는 것을 최고의 테크닉으로 여겼다. 사냥의 고수는 총이 없어도 손가락으로 쏠 수 있다. 이세돌은 바둑은 바둑이다고 말하며 어떠한 의미부여도 거부했다. 기술이 체화되면, 그 기술은 한없이 단순해지고 심지어 그 의미조차 없어진다. 테크닉에 절대적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테크닉은 칼이다. 그 칼 하나만 갖고는 모든 적을 해치울 수 없다.  

 

p.s
운동법을 체화하는 과정은 과학이 아닌 기술이다. 과학이란 하나의 철학 및 지식 체계이지 기술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 이 기술은 매우 총체적이라 운동 역학, 해부학, 생리학에 기반하여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했더라도 완전히 파악될 수 없다. 움직임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될 수 없다. 뇌를 복사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스포츠 과학으로 한정 짓고 운동법을 분석하는 일은 그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운동법은 스포츠 과학으로도 파악될 수 있지만, 무술인의 관점에서도 길거리 싸움꾼의 관점에서도 파악될 수 있다. 

과학이란, 인간의 지식을 특징지우는 어떠한 측면이다. 과학이란 본시 기술과는 무관한 인간의 사변이성(Speculative Reason)의 산물인 것이다. 과학의 특징은 인간이 살고 있는 셰계를 법칙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때, ‘법칙적’이라는 것은 대강 희랍인들에 의하여 ‘연역적’인 것으로 이해되었는데, 이 연역적인 인간의 사유의 방법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학’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깊게 이야기는 하지 않겠는데, 이 과학이라는 것은 기술의 전제 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과학은 인간의 사변이 고도화되면서 생겨난 하나의 철학 체계요, 지식 체계와도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원시인들이 토기를 굽는 것은 ‘기술’이다. 그러나 그들이 토기를 구울 때 과학적이라는 연역적 전제를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흙과 불에 대한 과학적 일반 이론을 전혀 몰랐을지라도, 놀랍게 훌륭한 토기를 구워내었다는 것이다. – 노자와 21세기,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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