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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승리를 단지 일방적인 형태로 보지 않는다. 쌍방이 동시에 이득을 얻는 것을 최고의 승리로 본다. 체스의 나이트메어 전략은 이창호 바둑의 반집 전략처럼 미묘한 줄타기를 하며 게임의 변수들을 자신이 이기는 쪽으로 정리해나가는 전략이다. 결코 일방적인 승리를 하려 하지 않는다. 이창호가 프로의 세계에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 수많은 프로들이 이창호에게 반집차로 져나가면서도 아쉽게 반집차로 졌다며, 그다지 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 판 붙었을 때, 깨닫는다. 이 반집 차. 절대 뒤집을 수 없구나하고.

나이트메어 전략이 왜 나이트메어인가 하면 어느 순간 약간의 불리한 형세를 깨닫고 이를 좁히려 하지만 점점 상대방의 의도에 따라 변수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면서 결국 패배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빠져나올 수 없는 악몽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절대 좁힐 수 없는 실력의 차가 있을 때, 패배자는 결코 자신이 패배하는 방식을 결정할 수 없다. 그리고 승자는 굳이 자신의 정신적 제화를 많이 써가며 이겨야할 필요가 없다. 여러가지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자신한테 편하다. 노련한 비즈니스맨의 자세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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